그리운 못섬.. 아버지가 나고 자라고 할아버지가 되서 다시 들어가신 섬.. 어렸을 때 할머니가 해 주신 뜸부기국이랑 라면땅 생각나네요.. 어릴 땐 여름방학 때마다 자주 갔었는데 최근에는 한 3년 전에 가보고 못 갔어요. 항상 어디 갈 때마다 할머니가 등에(피 빨아먹는 왕파리)조심하라고 했던 기억이 나고 엄마랑 고쟁이 입고 갱 열심히 따고 있는데 할머니가 막 뛰어와서 오늘이 인천가는 날이라고 지금 배 들어왔다고 해서 갯바위에서 옷 부랴부랴 입고 배 탔던 기억도 나요. 지금 생각해보면 군사훈련이었는지 아빠랑 오빠랑 나무 뗏목배 타고 주변 섬 구경하다가 어느 모래해변에서 대포소리 듣고 전쟁난 줄 알았던 적도 있었고 산에서 천남성 열매 먹고 죽을 뻔한 적도 있었어요. 동산에서 노을도 보고 아빠가 사진도 찍어주고 그랬었는데 지금 돌아보면 참 소중한 추억들이네요. 뒷편에 혼자 사시는 삼촌 얘기도 간혹 들었었지요. 개들 7~8마리랑 사시면서 각자 방공호도 다 만들어 주고 아버지하고는 그나마 대화하셨다고 하는데 돌아가시고 나서 남아있는 개들이 안 좋게 처리가 되서 3년 전에 섬에 갔을 때 어머니 아버지랑 그 집에 들어가서 좋은데 가시라고 기도도 해드리고 아버지가 막 우시면서 저기 언덕 위에 있는 소나무에 묻어주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했다고 미안하다면서 많이 괴로워 하셨어요. 어딜가나 다 마찬가지겠지만 이렇게 정 많고 평화로워 보이는 섬도 어떤 날은 시트콤이고 어떤 날은 실화탐사대에 나와야 되는 일들이 종종 벌어지기에 개인적으로 아버지가 이젠 섬에 안 들어가셨으면 했었는데 이렇게나마 좋은 추억 만들어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. 모두들 하시는 일마다 다 잘 되시길 바라고 늘 응원하겠습니다.
